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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녀씨 4 우공이산.. 복녀씨 인생에도 한줄기 따스한 햇살이 깃들기 시작했다. 고생끝에 월급받는 미용사 대접을 받게 되었다. 징글징글한 연탄불을 갈지 않아도 허리 펼 짬없이 동동 거리지 않아도 됐다. 살만해졌다. 손님들 없는 시간에 귤 까먹으며 인생에 대한 푸념을 노닥일 짬도 생겼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일하던 미용사 한 언니가 느닷없는 제안을 했다. 한 언니는 언니 한 명이 아니라 한씨 성을 가진 언니를 말한다. "복녀야 우리 여기서 쎄 빠지게 일하며 원장 돈벌어주는 남 좋은 일 그만 시키고 너랑 나랑 힘 합쳐 미용실 차리자.각자 주머니 돈 털어서 미용실 차리자.비용은 반반 부담하기로 하고 벌어서 남는 돈도 칼같이 반반 나누자.어때? 생각해보고 빠른 시일내에 답줘 " 한 언니 제안에 복녀씨의 마음이 사정없이 흔들.. 더보기
복녀씨 3 복녀씨의 시다 생활은 고달팠다.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 허리 펼 짬이 없었다. 불씨가 꺼지지 않게 불조절을 잘 해야 했다. 추위라면 질색인 원장은 난로불이 꺼지면 벼락치듯 복녀씨 면전에 대고 호된 고함을 질렀다. "연탄불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주제에 꼴에 미용사는 무신~ 그 따위로 일할거면 당장 그만둬. 너 아니라도 일 할 사람 쌔고 쌨어.." 인권.. 지금 인권운운 하지만 그땐 인권이 땅속 저 깊숙한 곳에 묻혀 태동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호된 고함에 놀라 질질 눈물짜며 연탄불을 갈고 손님들 머리에 샴푸칠을 하고 파마 말고난 종이를 빠닥빠닥 씻어 말리고 수건을 빨아널고 개고 솜뭉치처럼 뭉쳐 몰려 다니는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쓸고 고참 시다들을 위한 군것질 거리를 사 나.. 더보기
복녀씨 2 복녀씨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 진학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중학교 졸업한것 만도 감지덕지 였다. 복녀씨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 희망찬 풍운의 꿈을 안고 서울행을 감행했다. 삐딱구두를 신고 요래요래 엉덩이를 흔들며 그녀의 가슴에 불지른 선자언니가 산다는 후미진 영등포 뒷골목은 그녀가 살던 마당이 너른 시골집과 비교할 수 없었다. 게딱지 같이 좁고 더러운 자쥐방은 쿰쿰한 음식냄새와 생선 썩는 냄새 시궁창 냄새가 진동했고 모로 누워야만 간신히 잘 수 있었다. 복녀씨가 꿈꾸고 동경했던 서울의 실체는 선자언니의 자취집에 들어서던 그날로 박살났다. 선자언니는 미싱돌려 옷을 만드는 공장을 전전하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늘 잔기침을 달고 살았다. 옷 만드는 공장을 탈출.. 더보기
그녀들 이야기 ..복녀씨(1) 1. 복녀씨 그녀의 이름은 모른다. 물어 본적도 없다.그녀를 임의로 복녀씨라 부르겠다. 그녀의 얼굴 생김새는 전혀 복스럽지 않다. 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드세고 성깔 꽤나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왠지 그녀를 복녀씨라 부르고 싶다. 복녀씨는 나이는 올해 65세다. 직업은 전직 미용사 .. 전직 미용사라 부르기 약간 애매하긴 하다. 그러나 간판걸고 하던 미용실이 문닫은 상태므로 전직 미용사라 부르는게 맞을 듯 싶다. 그녀의 고향은 전라도 주천 ..이른바 깡촌 출신인 그녀는 중학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른 동네 언니들 때문이다. 그녀보다 앞서 먼저 서울로 뜬 선구자인 동네 언니들은 명절때 고향을 찾아 신기한 물건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신기한 물건들을 펼쳐놓고 물건들.. 더보기
똥과 침 재 작년 이맘때쯤 예배중에 진동으로 해논 휴대폰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엄마였다. 예배중이어서 받지 않았다.연신 폰이 떨렸다. 예배를 마치고 위중한 상황인가 싶어 놀라 황급히 전화를 했다. 나:엄마 무슨일인데요? 계속 전화하셨네..예배중이어서 너무 평온한 목소리로 엄마:웅..그게 말야.내가 오늘 아침 똥을 못눠서 나: 똥을 못눠 예배중인 나한테 전화를 하셨다고? 가가찼다. 엄마:그게 내가 매일 아침에 꼭 똥을 누는데 오늘 아침엔 배가 묵직하고 영 나오질 않아서.. 나:엄마~ 내가 엄마 뱃속 사정을 어쩌라고 엄마 손은 똥손 내손은 약손하며 엄마한테 쫓아가 엄마 뱃속에 든 똥을 내가 문질러주라고? 그러면 똥이 나올 것 같아?그러길 바라? 엄마 똥 안나온다고 나를 볶아 먹으면 ..나보.. 더보기
먹방과 아사. 지난달 31일. 7월31..관악구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탈북인 여성과 어린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이들은 발견 당시 사망한지 2달쯤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시신의 상태는 비쩍 마른상태로 아사라고 밝혔다. 냉장고에는 고춧가루 외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었다. 송파 세모녀 사건은 2014년 세상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으로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지하 1층에 거주하던 박모씨와 두딸은 질병을 앓고 있고 수입이 없어 비관하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 70만원을 남기고 죄송하단 유서를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했다. 굶주린 창자를 채우기 위해 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을 찾아 허겁지겁 입안에 털어넣던 노숙인 할아버지. 이들은 유령같은 존재들로 우리곁을 스치며 지나가는 존재감 없는 우리들의 이웃이다. 먹.. 더보기
생각의 차이. 중앙일보 2019.8.7일자 기사를 읽었다. 발췌 요약하면 이렇다. 추인영 기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 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국제사회에서 반대가 쏟아지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해 우려를 표명 했지만 일본정부는 별다은 반응이 없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오염수 100만 t 을 바다로 흘려 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 7000만 t을 쏟아 부어 희석 기켜야 한다.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베 내각은 고준위 방사성물질 트리튬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비싸다고 포기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하더니 이제 바다에 버리.. 더보기
거리의 작은 예수 39살 잘 나가던 피부과 의사로 살다 가정이 깨지고 죽을병에 걸려 하나님을 만난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처절하게 회개를 한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전부 처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빈털털이가 된다. 늦은 나이에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 했으나 개미새끼 한마리 모이지 않았다.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던 거리의 청소년들을 거둬 그들과 함께 뒹굴고 배를 곯으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웠다. 가출과 도둑질 감옥을 제집 드나들 듯 드나들던 버려진 아이들을 품으며 뒷감당을 하다 아이들이 사고칠때마다 자신을 내려치라 한다. 아이들이 통곡하며 그를 내려쳐 그는 허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되었다. 부모도 버린 아이들을 입술이 아닌 행동으로 예수님의 참 사랑을 실천하는 그를 보며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