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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녀씨 12 복녀씨를 교회로 이끌었던 성품좋은 집사 양반한텐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복녀씨는 교회는 자신의 생리완 맞지 않는 곳 이라 생각했다. 또르르 굴러가는 진주알처럼 영롱하며 듣기 좋은말을 마구 쏟아내는 저 목사양반도 사람일진대 과연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는 삶을 살고 있으려나 의심스러웠고, 자신의 미용샵에 드나들며 남 험담을 밥 먹듯 늘어놓던 이들이 모여모여 찌그러진 미소를 띠며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남발할때 진실이 전혀 담기지 않은 영혼없는 목소리로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남발하는 티비광고 멘트를 보는것 같아 거북했다. 복녀씨는 그녀들의 얼굴을 쥐어 뜯어 가면을 홱 벗겨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말만 뻔드르르 가르치려 드는 설교도 딱 질색이었다. 산에 올라 자연에 몸을 맡기니 일주일간 쌓였던 피곤.. 더보기
복녀씨 11 속없는 아들 재덕은 결혼을 보채던 여자친구 감언이설에 쏙 빠져 결혼하고 싶어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대략난감했다.어이할꼬! 아들 재덕의 취업은 물건너 간듯 싶었다. 머리하러온 망할 예편네들의 자식자랑 취직자랑 할때마다 복녀씨 명치끝은 뾰쪽한 바늘로 콕콕 찔린것만 같았다. 그때부터 일요일마다 복녀씨는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성품 좋은 단골 손님이 복녀씨에게 하나님을 믿으면 마음에 평안이 온다해서 두어번 교회로 발걸음을 했으나 평안은 커녕 여러가지 명목의 각종 헌금 봉투를 보니 세금 고지서를 본듯 머리가 아찔했다. 자신의 미용샵에 드나드며 입만 열면 남 험담을 늘어놓는 밥맛 떨어지는 욕 제조기도 그 곳에 있었다. 그녀는 복녀씨가 해준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트집잡고 다른 미용실은 가격도.. 더보기
복녀씨 10 복녀씨는 아들 재덕이 자신이 꿈꿔왔던 법관 의사 예술가 엔지니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랜시간 재덕의 사교육에 힘썼으나 한톨의 결실도 맺지 못한채 아쉽게 막을 내렸다. 재덕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스포츠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재덕은 태권도 검도 유도 권투등 각종 종목을 섭렵했다. 그러다 엉뚱하게 아이스하키로 대학에 진학했다. 축 입학. 복녀씨 미용샵에 큼직한 플래카드가 걸렸다. 플래카드를 쳐다볼때 마다 감개무량했다. 고진감래로고... 못배워 늘 한이 된 그녀부부의 자랑스런 아들이 서울서 알아주는 대학 체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눈을 감으면 아들 재덕의 금빛 미래가 환하게 펼쳐졌다. 시방은 스포츠인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전성시대다. 복녀씨는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의 자식자랑에 늘 .. 더보기
복녀씨 9 한 언니와 관계가 회복되었지만 예전처럼 끈끈한 관계로 되 돌아 갈 순 없었다. 어색서먹 했지만 나름 평화로운 공존을 이어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언니 미용실에 박씨 물고온 제비가 있었던가? 큰 세상 넓은 곳으로 쭉쭉 뻗어 나가겠다 일갈하며 한 언니는 집과 미용실을 정리하고 강남으로 떴다. 후일 들려오는 설에 의하면 한 언니 말썽쟁이 남편이 강남 샵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업을 벌이다 똥 망해 변두리 후미진 곳으로 낙향했다는 설이다.믿거나 말거나.. 복녀씨에게 알토란 같은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이가 들어섰다. 기왕지사 낳을거면 아들을 낳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은 복녀씨 부부는 두손을 마주잡고 일심으로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보겠노라 다짐했다. 남편도 복녀씨 헤어샵.. 더보기
복녀씨 8 한 언니 미용실도 가격을 내렸다. 두곳 미용실 가격이 내리자 호재를 만난 손님들의 입이 찢어졌다. 손님들은 미용 가격이 일년 내내 반값으로 쭈우욱 ~ 이어지길 희망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동네 미용실 주인들이 몰려와 성토를 했다. 가격을 그렇게 후려 칠 것 같으면 지구를 떠나라고 니들 싸움 때문에 그날그날 먹고사는 우리같은 영세업자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져 못 살겠노라며.. 과다 출혈경쟁으로 복녀씨 생활 전선에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삶이 피곤해졌다.후회막급이었다. 그러나 이왕에 빼든 칼 예서 말 수는 없었다.될대로 되라..끝까지 가보리라. 통배짱을 부리며 하루하루 간신이 버텨나갔다. 늦가을 저녁 마지막 손님이 간뒤 막 셔텨문을 내리려는 순간 가게문을 밀치고 손님이 들어왔다. "영업 끝났어요. 내일 오.. 더보기
복녀씨 7 복녀씨는 용의주도하게 시장조사를 한 후 한 언니 미용실 근처에 자신의 샵을 냈다. 한 언니 미용실 상호는 '한 미용실' 이었다. 한 미용실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복녀씨는 오랜시간 고민하다 '세계로 미용실'로 간판을 내 걸었다. 복녀씨는 자신의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작정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 이었고 계획은 착착착 자신의 뜻대로 진행 되었다. 복녀씨는 자신에게 수치와 모욕을 안겨준 한 언니에게 앙갚음 하기로 맘 먹었다. 복녀씨는 손님 빼앗기를 시작했다. 지금의 원조가 된 파격세일 손님 빼오기의 선구자가 바로 복녀씨다. 퍼머 커트 고데를 한 언니네 미용실 가격의 반값으로 후려쳤다. 한 언니 미용실 고객들이 슬금슬금 자신의 미용실로 옮겨왔다. 파격적인 가격과 깨끗한 시설 음료 제공과 .. 더보기
복녀씨 6 복녀씨의 이혼요구에 놀라 정신이 번쩍 든 남편은 싹싹 빌기 시작했다. 결혼 후 남편은 철처하게 복녀씨에게 의존해 살아가고 있었다. 미용실 일을 하면서도 살뜰하게 밥을 챙겨주고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주고 포근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야무진 아내. 달랑 불알 두쪽갖고 장가 간 그에게 아내 복녀씨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손위 누이가 그에게 말했다. "인물이 좀 못나 그렇긴 하지만.. 인물 뜯어먹고 살 것 아니고.. 니 주제에 저런 복덩이를 꿰차다니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 있다더니 딱 너를 두고 한 소리네 물렁 팥죽아 네 아내만 꽉 잡아. 니 마누라 치마자락 놓치지 말고 꼭 잡고 살면 니 일생이 광명이다" 복녀씨는 남편을 용서하는 조건으로 공업사를 관두고 운전을 배우게 했다. 남편은 택시회사에 취직했다. .. 더보기
복녀씨 5 손오공이 탔던 구름을 잡아타고 두둥실 날아오른 찬란한 창업의 꿈을 꿨던 복녀씨는 포근한 구름에서 떨어져 바닥에 내 동댕이 쳐졌다. 사이 좋았던 의자매는 돈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한 언니와 결별 후 복녀씨는 미용실을 전전했다 미용실을 드나들던 단골손님의 소개로 평생 웬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남편은 말 수 적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였다. 자신의 샵을 갖기 전에는 절대 결혼 같은건 안 하리라 다짐 했던 복녀씨에게 밑져야 본전이니 자신의 성의를 봐서 한번만 만나 달라는 손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못 이기는체 소개팅 자리에 나가 우아하게 커피잔을 홀짝였다.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커피 마시는 모습을 상상했던 아주 오래전 꿈꿨던 소원을 가까스로 성취했다. 남편은 무던하고 단순한 남자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