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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녀씨 13

복녀씨 부부와 재덕은 시동생 부부가 산다는 알래스카를 다녀온 후

복녀씨는 재덕을 시동생 부부에게 맡기기로 결심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비싼밥 먹고 대학원까지 졸업했는데

대학원 졸업후 백수신세로 전락한  재덕은 서른살을 훌쩍 넘겼고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일자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한살한살 나이만 먹고 언제까지 알바신세로 살것인가

게다가

재덕이 결혼하면 며느리에 손주새끼까지 부양해야 한다는 현실에 암담했던 차

재덕의 알래스카행은 그녀에게 천우신조였다.

복녀씨에게 등 떠밀린 재덕은 여자 친구에게 곧 다시 돌아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알래스카로 떠났다.

알래스카에 도착해 부동산일을 착실히 배워 그곳에 터전을 일구기를 소망했고

복녀씨의 소망대로 재덕은 낮선 땅에 잘 정착해 시동생부부의 도움으로

일을 잘 배워 나가고 있었다.

재덕의 여자친구는 재덕이 곧 돌아올줄 알고 기다리다 지쳐 제풀에 화가나

복녀씨 미용실을 찾아 볼멘소리로 투덜대다 돌아갔다.

재덕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덕을 채근하던  여자친구는 재덕과 심하게

싸운뒤 재덕에게 선물로 준

노트북을 찾아 복녀씨 바람대로 재덕의 곁을 떠나갔다.

재덕은 부동산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송금을 원했다.

재덕은 송금받은 돈으로 시동생 부부 지도편달 하에  건물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복녀씨는 아들 재덕의 미래를 생각하며 알토란 같은 상가를 매각하고

쌈짓돈을 털어 아들에게 보냈다.

외로웠던 재덕은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사겼다.

여자친구와 재덕의 사이가 꽤 끈끈해진 모양이었던지

여자친구쪽 부모님이 복녀씨 부부를 만나기를 원했다.

자신의 잘난 아들에 또 어떤 아가씨가 눈이 멀었는가.

아들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군!

재덕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시동생부부와 재덕의 러브콜 공세가 벌어졌다.

남편은 아들과 에비 며느리 동생부부가 있는 곳에 가 살고 싶어했다.

복녀씨는 노땡큐~ 였다.

남편의 칭얼거림이 시작됐다.

지병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남편은 자신 때문이라면 전혀 걱정 할것 없다며

6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나와 검사받고 약 받아 가겠노라 고집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