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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손이 플러스라 괜찮아!

남편손은 마이더스의 손과 영 거리가 먼  마.이.너.스.의 손.이.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최근들어 증세가 더 더욱 심해졌다.

얼마전엔 주행중 앞 차를 들이받아 차 한대를 페차 시켰다.

남편말에 따르자면 출발신호등이 켜졌는데도 차주가 핸펀을 봤던지?

오래동안 출발을 안한 앞차를 들이 받았다고 변명했다.

페차장에 가보니 차가 엉망으로 우그러져 있었다.

차 상태를 보고 내마음도  한동안 엉망으로 우그러들어 펴지지 않았다.

그간 정들었는데 페차 시켜야 한다니

차를 보고 깊게 심호흡하며

사람 안 다치고 무사귀환 한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우그러든 마음을 간신히 폈다.

 

얼마전 친정에 갔다가 식료품 사러 들린 이마트 주차장서 주차하다 옆차를 살짝 긁었다.

차 생김새가 외제차로 보여 견적 생각하며 잔뜩 쫄았다

주인장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 않아 연락처 남기고 보험사한테 전화해

여차저차 설명하고 사진찍고...

같은 날 몇 시간 후 채소값이 싼 마트앞에 잠깐 차를 세운뒤 후다닥 채소를

사 카트에 담고 나왔는데 

우째~이런일이 ...

20분간 장보는 사이 4만원짜리 주차위반 딱지가 자동차 앞면 유리창에 앙징맞게 붙어 있었다.

어찌나 열 받았던지 ...볼멘 소리로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손은 마.이.너.스.손.이.야..

하루에 두건이나...대.단.하.다.대.단.해...."

하루종일 남편 때문에 대단히 꿀꿀했다.

자기도 열 받았던지 입이 댓발 나왔지만

내 마음이 진창이라 사고뭉치 남편을 도닥이며 위로해 주고픈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한동안 잠잠했다.

심심했던가??

바로 어제...

딸아이와 통화하느라 남편한테

고구마 2개를 씻어서 슬라이스 해달라고 부탁했다.

에어프라이어에 슬라이스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환상이다.

고구마를 씻는 것 까진 무사했다.

 

아뿔싸..아무리 바빠도 칼질은 내가 했어야 했는데..

고구마를 썰다 자기 그만~자기 손가락을 써는 참사가 발생했다.

허걱~ 고구마를 썰라고 했지 누가 자기 손가락을 썰라고 했나.

약을 바르고 솜으로 지혈하고  붕대를 감아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남편은 원망이 잔뜩 벤 음성으로 퉁퉁거렸다.

자기가 칼질을 잘 못하고선 ...날 원망하네 그랴!

병원에 가서 몇바늘 꿰메고 왔다.

손가락 부상에 파상풍 주사를 맞으라는 의사의 강권에 파상풍 주사까지 맞고 왔다.

고구마 썰다 손가락을 썬 댓가로 치른 병원비와 약값은 무려 6만원 ..

이쯤되면 누가 뭐래도 마.이.너.스.손...이 확실하다 싶다.

당신은 마.이.너.스.손.이.야..라고  놀려댔더니

남편 왈  "당신손이 플러스라 괜찮아!" 라고 말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그놈 누군지..짜식 마누라 복은 있군 그랴"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만나면? 똔똔이 치긴데..

마이너스인 남편과  플러스인 나를 합하면 셈법으론 똔똔인데

실제로는 마이너스인 경우가 다반사다.

공감하시는가??

 

그러나

우리 부부의 의 마이너스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부부의 삶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보고 살펴보고 헤아려 보며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다면

마이너스가 다 나쁜것은 아닌것 같다.

혹,지금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떠올리고 계시는가??